[신간]강경아 시인 첫 시집 <푸른독방>펴내

이윤도 | 기사입력 2018/11/09 [14:16]

[신간]강경아 시인 첫 시집 <푸른독방>펴내

이윤도 | 입력 : 2018/11/09 [14:16]

 

지난 1일, 강경아 시인이 첫 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시와에세이에서 나온 <푸른 독방>이다.


52편의 시가 담긴 시집은 시인이 내뱉은 작은 목소리가 스며 있다. 소외된 이웃의 아픔, 따듯한 진실, 사소한 불편함 등 작은 것 하나도 지나치지 않는 시인의 애정과 관심이 고스란하다.


전남 여수에서 태어난 강 시인은 2013년 <시에>로 등단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시에문학회, 여수화요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독서논술 교사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아버지도 그러했다
불안과의 동침 속에서 나의 거친 등고선 같은 지문을 펴주기 위해 찬 바닥에 무릎을 꿇고 더 이상 낮아 질 수 없는 곳까지 엎드려 동전 몇 닢에 죄의식을 치르곤 했다
딱히 갈 곳도 없는 나는,

유통기한을 훌쩍 넘긴 먹다 남은 빵조각과 누군가 씹다 버린 담배꽁초들이 주머니 속에서 열세 번이나 몸을 뒤척이는 동안에도 노숙의 유전자를 타고난 내력에 대해선 묻지 않았다

 

가판대 플레이보이 잡지 속 그녀가 웃는다
언제나 그녀는 절대 호의적이어서 살며시 그녀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본다 계절을 읽지 못한 몇 벌의 옷과 어지럽게 뒤섞여 보지만, 아직 밤은 차다

 

바람이 젖고, 발자국 소리도 젖는다
골목 귀퉁이에서 번져 오는 지린내와 쉰내, 버물어진 공사판 국밥이 그리워지는 오늘,
지상에서 가장 낮은 지붕을 따끈하게 내리치는 빗소리

 

출근 도장을 찍는 소리

 

-강경아<빗소리>

 

/이윤도 기자 dailypoem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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