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문학관을 가다] 시와 철학 품은 공간, 양구인문학박물관
[詩문학관을 가다] 시와 철학 품은 공간, 양구인문학박물관
  • 진정은
  • 승인 2018.09.13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제공: 양구인문학박물관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 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 보다 소리없이
강이 흐르고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쓰며
언젠간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웅큼의 시를 쏟아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기도는 깊어가네


이해인 <가을 노래> 전문

 


양구 출신 이해인 수녀와 시인•철학가의 공간
지역민, 관광객 발길 이어져

 

                        ▲ 양구인문학박물관 내부/ 사진제공: 양구인문학박물관    

 

 


시와 철학이 주는 사색
강원 양구군에 있는 양구인문학박물관은 이해인 수녀가 태어나고 자란 생가 근처에 설립됐다. 기존에 이해인시문학관으로 지었으나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과 철학가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2012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 양구인문학박물관 내부/ 사진제공: 양구인문학박물관    



양구인문학박물관은 1층 시문학 공간, 2층 철학 공간, 3층 휴식 공간으로 마련돼 있다. 시문학 공간에는 이해인 시인과 함께 서정주, 윤동주, 백석, 한용운, 박몰월, 정지용, 김소월, 박두진, 김영랑 이렇게 10명의 시인의 문학세계가 펼쳐진다. 작가의 작품과 활동사항이 벽에 기재돼 있으며, 영상과 음성으로 시를 즐기는 공간도 따로 있다. 시를 필사하는 아늑한 곳도 있어 잃었던 시심(詩心)을 되찾기에 충분하다.

 

▲  양구인문학박물관 내부/ 사진제공: 양구인문학박물관



2층 철학공간에서는 참다운 철학의 길을 열어준 김형석, 안병욱이 시대에 전하는 조언을 엿볼 수 있다. 내부에는 두 사람이 전하는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방문객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고찰하는 소중한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3층 휴식 공간은 옥상정원이다.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고, 시인과 철학가가 건넨 이야기를 떠올리며 사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양구인문학박물관은 최근 2년 연속 1만 여명이 넘는 방문객을 맞이하며 사람들의 애정 속에 ‘문화 향유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문학 거장의 강연과 다양한 전시, 문화행사를 통해 양구 지역 인문학 발전에도 기여하는 중이다.

 


* 양구인문학박물관
- 위치: 강원 양구군 양구읍 파로호로 869번길 101
- 전화번호: 033-482-980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