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문학관을 가다] 오장환문학관, 삶을 위한 예술 인간을 위한 문학
[詩문학관을 가다] 오장환문학관, 삶을 위한 예술 인간을 위한 문학
  • 진정은
  • 승인 2018.08.31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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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장환문학관/ 사진제공:오장환문학관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에는
옛 흙이 향그러

 

단 한 번
나는 울지도 않았다.

 

새야 새 중에도 종다리야
화살같이 날아가거라

 

나의 슬픔은
오직 님을 향하여

 

나의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여

 

단 한 번
기꺼운 적도 없었더란다.

 

슬피 바래는 마음만이
그를 좇아
내 노래는 벗과 함께 느끼었노라.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무덤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나의 노래> 전문 

 

 


오장환 시인(1918~1953)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을 거쳐 분단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한 시인이다. 16세 어린 나이에 등단한 그는 서정주, 이용악과 함께 1930년대 ‘시단의 천재’라 불렸다. 모더니스트와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지니고 활약했으나 월북시인이라는 이유로 언급조차 불가했다. 1988년 월북문인에 대한 해금조치가 이뤄지면서 그의 시세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그의 작품세계에는 주목할 만한 일관성이 있다. ‘인간을 위한 문학’을 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문단의 파괴와 참다운 신문학>이란 산문에서 “’그는 시인이다’와 ‘그는 인간이다’ 라는 둘 가운데서 어느 것이 되겠느냐고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나는 ‘인간이 되겠다’고 맹세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맞닥뜨린 현실을 통찰하고 비판하며 인간다운 삶을 시로써 말했다.

 

삶을 위한 예술, 인간을 위한 문학을 지향했던 시인을 만나러 오장환문학관을 가본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계 꿈꾼 젊은 시인

충북 보은군 회인면에 있는 오장환문학관은 이곳을 찾아가는 길목부터 다채롭다. 인근 정거장이, 문학관으로 향하는 골목길 담장이 시인의 시로 꾸며져 걷는 일이 적적하지 않다.

 

넓은 들판 위에 고즈넉이 자리한 오장환 문학관. 그 앞에는 오장환 시인의 대표 시 <나의 노래>가 새겨진 커다란 시비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갈색 코트를 입은 오장환 시인의 밀납인형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내부로 들어가면 시인의 문학세계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 오장환문학관/ 사진제공:오장환문학관    



오장환 시인의 시집이 전시된 공간에는 시인의 대표시와 함께 인연을 맺었던 이들의 소개가 함께 나온다. 시인 서정주, 시인 김광균, 소설가 이봉구, 등의 입을 통해 오장환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다.

 

한국 근대 문학 최초의 장시인 '전쟁'도 살펴볼 수 있다. 시인은 전쟁의 참혹성과 폭력성을 담고,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침략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을 시로써 드러냈다.

 

 

▲ 오장환문학관/ 사진제공:오장환문학관    

 

▲ 오장환문학관/ 사진제공:오장환문학관    

 


문학관에는 장시를 비롯해 초기시, 동시, 산문 등 시인에 대한 연구 논문 및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또한 단막극 형식으로 만든 영상과 대표시 해설을 통해 보다 깊이 있게 시인의 삶을 감상할 수 있다.

 

<오장환 문학의 재발견>이라는 공간에는 시인의 시집 5권이 진열돼 있다. 시인이 해방 전에 펴낸 시집 『성벽』『헌사 『나사는 곳』과 해방 후에 펴 낸『병든 서울』『붉은 기』와 역시집 『에세-닌 시집』을 통해 자유롭고 평등한 세계를 꿈꾸는 시인의 염원을 절절하게 담겨있다.

 

▲ 오장환 생가/ 사진제공:오장환문학관    

 

오장환 문학관을 나오면 시인의 생가터가 보인다. 생가 내부는 오래된 책상과 책 등으로 꾸며져 있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신만 목소리를 내었던 시인의 과거를 엿볼 수 있다.


 

* 오장환문학관
- 위치: 충청북도 보은군 회인면 회인로5길 12
- 전화번호: 043)540-3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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