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에 가다]'대전 향토 대표 문인들을 만나다...특색있는 문학콘텐츠 '대전문학관'
[문학관에 가다]'대전 향토 대표 문인들을 만나다...특색있는 문학콘텐츠 '대전문학관'
  • 이윤도
  • 승인 2018.11.16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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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관 상설전시실 <사진=대전문학관>  


대전광역시 동구 송촌남로에 자리한 대전문학관. 이곳은 대전 출신 문인들의 작품과 사료를 보존하며, 시민에게 특색 있는 문학 콘텐츠를 제공한다.


문학관은 현재 지역 작가들의 기증으로 귀중도서 3천여 점과 자료 2만 6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개관 이래 전시·교육· 문학콘서트·시확산시민운동·아카이빙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는데, 다양한 문학 콘텐츠를 제공하며 지역 대표 문학관의 역할을 수행한 점을 인정받아 올해 전국 최우수문학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 1층 기획전시실(위)과 2층 문학사랑방(아래) <사진=대전문학관>    


문학관 지상 1층에는 때마다 특별한 전시가 열리는 기획전시실과 각종 문학관련 교육, 행사, 시민 모임 등에 활용되는 다목적강의실이 있다. 지상 2층에는 상설전시실과 문학사랑방이 마련돼 있는데, 특히 관람객이 많이 찾는 곳은 상설전시실이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대전문학의 역사와 현황은 물론, 대전의 대표문인 5인을 만나볼 수 있다.


대전의 대표 향토시인으로서 ‘눈물의 시인’이라 불리는 박용래(1925~1980) 시인, 충천 시단의 선구자이자 향토 문단 발전의 초석이라 평가받는 정훈(1911~1992) 시인, 자연을 관조적 자세로 바라보며 정직하고 소박한 시를 썼던 한성기(1923~1984) 시인, 대전에서 평생 작품 활동을 전개한 대전지역 소설문학의 선구적 인물인 권선근(1926~1989) 소설가, 독창적인 창작기법과 탁월한 문학성을 인정받은 최상규(1934~1994) 소설가의 유품과 육필 원고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대전문학관 전자 문학실 <사진=대전문학관>  


이곳에서 가장 흥미를 자아내는 코너는 전자 문학실이다. 자신의 성별과, 이름,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테마를 고르면 당일 자신의 감성과 맞는 시를 찾아준다. 시가 마음에 들면 시를 인쇄해서 개인 소장할 수도 있으니 소소하지만 특별한 추억이 되어줄 것이다.

 

낙엽 진 오동나무 밑에서
우러러보는 비늘구름
한 권 책도 없이
저무는
황톳길

 

맨 처음 이 길로 누가 넘어갔을까
맨 처음 이 길로 누가 넘어왔을까

 

쓸쓸한 흥분이 묻어 있는 길
부서진 봉화대 보이는 길

 

그날사 미음들레꽃은 피었으리
해바라기만큼 한

 

푸른 별은 또 미음들레 송이 위에서
꽃등처럼 주렁주렁 돋아났으리

 

푸르다 못해 검던 밤하늘

빗방울처럼 부서지며 꽃등처럼
밝아오던 그 하늘

 

그날의 그날 별을 본 사람은
얼마나 놀랐으며 부시었으리

 

사면에 들리는 위엄도 없고
강 언덕 갈대닢도 흔들리지 않았고
다만 먼 화산 터지는 소리

들리는 것 같아서

 

귀 대이고 있었으리
땅에 귀 대이고 있었으리.

 

-박용래<황토길>


*대전문학관
-위치: 대전광역시 동구 송촌남로 11번길 116
-전화: 042) 621-5022

 

/이윤도 기자 dailypoem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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