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혜진의 옅음캘리]물이 들다
[설혜진의 옅음캘리]물이 들다
  • 옅음캘리
  • 승인 2019.10.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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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은행잎 아래에선
저도 그만 노랑이 돼버리고

붉은 단풍나무 아래에선
저도 단풍이 돼버리는

여름내 젖은 태양처럼
잔뜩 습기먹은
저 서늘한 가슴들은

가을바람 이리 불어대도
채 마르지를 못하였군요.

그리하여,

온산이 찬연히 물들때면
저도 따라 그만 핏빛이 되고마는
저 물색없는 가슴들

곧 메마른 낙엽이 되어
우수수 쓸쓸한 거리를 나뒹굴
저 가난한 가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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