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혜진의 옅음캘리]가을볕은 참 부지런합니다
[설혜진의 옅음캘리]가을볕은 참 부지런합니다
  • 옅음캘리
  • 승인 2019.10.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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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은 바쁩니다.

들판의 노란 낟알들도
토실토실 영글게 해야지요.

마당의 빨간 고추들도
바삭바삭 말려주어야죠.

신작로 은행나무 잎사귀에
노랗게 물도 들여놓아야죠.

그래서 오늘도
가을볕은 참,
부지런합니다.


가을볕은 바쁩니다.

빈집에 혼자 남아 
집지키는 외로운 고양이,
낮잠도 재워주어야죠.

바쁜 출근길에 널어놓고 간
베란다의 빨래들도
보송보송 말려주어야죠.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아이들의 까만 뒤통수도
가만가만 쓰다듬어 주어야죠.

그래서 오늘도
가을볕은 쉴 새 없이
참 부지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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