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혜진의 옅음캘리]어쩌면 이곳이 천국인지도 모릅니다
[설혜진의 옅음캘리]어쩌면 이곳이 천국인지도 모릅니다
  • 옅음캘리
  • 승인 2019.09.1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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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햇살에 반짝이고
바람은 이따금 불어옵니다.
하늘은 어제보다 높아졌구요.

누가 애써 가꾸지 않았어도
모퉁이마다 들꽃들이 피어납니다.


봄이 오면 여린 풀이 돋고
여름이 저물 무렵엔
풀벌레소리 소란합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노란 달과 푸른 별이
누구에게나 열려있지요.


아픈 날도 많았어요.
캄캄한 날도 있었구요.

그런 날들 덕분에
햇살 한줌이 더 고맙고
바람 한줄기가 더 소중합니다.

아이처럼 웃고 싶었지요.
아이처럼 웃으면 되었어요.

그러면 되는거였어요.
정말 그러면 되는거였어요.

그런 날에도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으니까요.

어쩌면
이곳이 천국인지도
몰랐습니다.

어쩌면
이곳이 천국인지도
몰랐습니다.

어쩌면
우린 지금,
천국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젖과 꿀이
흐르지 않아도
어쩌면 이곳이
천국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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