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뜨겁던 사랑에게 보내는 가장 아름다운 배웅의 방식
한여름의 뜨겁던 사랑에게 보내는 가장 아름다운 배웅의 방식
  • 이윤도
  • 승인 2019.07.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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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비 시인, 시집 ‘너 없이도 잘 살 거야’ 펴내

‘너 없이도 잘 살 거야’는 작가 김백비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시편과 이야기들로 구성된 시집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랑의 언어가 이별의 언어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작가 김백비는 자신만의 감성과 언어로 우리의 상처를 다독거려 준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이별을 겪는다. 그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면서 우리는 조금씩 자신을 마주하고 성장해 나간다. 그 길 위에서 슬픔을 인정하고 슬픔을 다스리는 일. 그리고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누군가를 바라보게 되는 일. 이 책은 한철 뜨겁던 사랑을 배웅하는 한 사람의 길에 대한 이야기이다.

P.50  웃기다, 누가 보면/ 절절한 사랑이라도 한 줄 알겠어

P123.  A는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뺨을 후려치고 싶었다.
어쩜 그렇게 멍청하고 미련스러웠던 것일까? A는 B를 진정 사랑한 것이 아니었다. 사랑을 갈구하지도 않았다. 단지 B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그저 그뿐이었다

P.131  “그랬으면 좋겠다. / 그래야 한다.”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집착의 시작은 항상 두 선택지의 어리석은 선택에 의한다. A는 B의 마음을 뜻대로 바꿀 수도 없었고, B가 A를 좋아해야 할 의무 또한 없었음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A는 생각했다, 그래야 한다고.
사랑이라는 이름을 달고, 구차한 변명을 하며.

P.162  하물며 인간이란 필멸의 존재는 무가치를 두른 거대한 무한의 궤도를 견뎌낼 수 없다고.
때문에 만남은 이별을 순응한다. 이별이 없는 만남은 소중할 수 없고, 존재조차 불분명하다.
아아, 분명 그 경계의 너머는 신의 영역이 분명할 것임에, 인간은 유한의 가치를 무한의 무가치로 포장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 조금의 망설임도 갖지 않겠노라,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P.173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으리라. 슬픔은 잊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이라, 알아서 자연히 흘러갈 것이니 서두를 필요는 없으리라.

한 사람이 갈림길-일방통행로-교차로-내리막길을 지나 다시 교차로 앞에 섰다. 사랑에도 배웅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서로의 사랑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이별을 잘 배웅한 사람은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사랑을 맞이할 자리를 준비하게 된다. 작가 김백비는 사랑을 경험하면서 타인을 발견하고 이별을 경험하면서 자신을 발견한다.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이 가장 아픈 기억으로 변하는 동안 미처 하지 못한 말들은 가슴속에 남게 되고, 그 가슴속 말들이 한 편의 시로 다시 태어나는 것. 작가는 쉽사리 꺼내기 힘든 자신의 이야기들을 섬세하고 진솔한 방식으로 들려주며 독자들의 경험과 공감을 이끌어낸다.

저자의 이야기지만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게 작가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하나둘 배워나가고 이 시집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곰곰이 들여다보듯 따뜻한 위안과 응원을 받을 것이다. 또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독자들은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읽어나가듯 페이지의 귀퉁이를 다시 접을 것이다.

/이윤도 기자 dailypoem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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