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만나는 영미 시] 사랑의 철학 - 퍼시 비쉬 셸리
[월요일에 만나는 영미 시] 사랑의 철학 - 퍼시 비쉬 셸리
  • 김천봉
  • 승인 2019.07.1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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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Bracquemond, Woman with Umbrella 1880, watercolor 35.5x 25.5 cm, Private collection.
   Marie Bracquemond, Woman with Umbrella 1880, watercolor 35.5x 25.5 cm, Private collection.

 

           Love’s Philosophy – Percy Bysshe Shelley

           The fountains mingle with the river
           And the rivers with the ocean,
           The winds of heaven mix for ever
           With a sweet emotion;
           Nothing in the world is single;
           All things by a law divine
           In one spirit meet and mingle.
           Why not I with thine?—

           See the mountains kiss high heaven
           And the waves clasp one another;
           No sister-flower would be forgiven
           If it disdained its brother;
           And the sunlight clasps the earth
           And the moonbeams kiss the sea:
           What is all this sweet work worth
           If thou kiss not me?                       


          사랑의 철학 – 퍼시 비쉬 셸리

          시냇물은 강물과 섞이고
          강물은 바다와 섞입니다.
          하늘의 바람들도 영구히 뒤섞여
          다정하게 들뜨지요.
          세상에 외톨이는 없습니다.
          만물이 성스러운 법칙에 따라
          한마음으로 만나 뒤섞이지요.
          나와 당신은 왜 못하겠어요?―

          높은 하늘에 입 맞추는 산들과
          서로 끌어안는 파도들을 봐요.
          형제 꽃을 멸시하고서
          용서받을 자매 꽃은 없어요.
          햇빛은 대지를 끌어안고
          달빛은 바다에 키스합니다.
          당신이 내게 키스해주지 않으면
          이 즐거운 합일이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퍼시 비쉬 셸리
(Percy Bysshe Shelley, 1792.8.4.-1822.7.8.)

영국 남부 시골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셸리는 옥스퍼드에 입학했으나 『무신론의 필요성』이라는 소책자를 발간·배포한 혐의로 1년 만에 퇴학당했다. 옥스퍼드에서는 한 강좌만 수강하고 하루에 열여섯 시간씩 책을 읽었다는 셸리―그는 두 번 결혼하였고 바이런과 절친한 사이였으며 존 키츠가 ‘그에게 말려들면 자신의 시는 없을 것’이라고 두려워할 만큼 매우 독창적이고 열정적인 시인이었지만, 안타깝게도, 30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자신의 배를 타고 항해하다 돌풍에 휩쓸려 침몰한 배와 함께 익사하고 말았다.

셸리는 회의적인 목소리와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삶, 급진주의, 무신론, 완고한 이상주의 등으로 인하여 생존 시에 많은 비판과 악평에 시달렸으나, 사후에는 로버트 브라우닝, 알프레드 테니슨, 찰스 스윈번,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같은 주요 시인들의 우상이 되었으며, 영국의 헌장주의자들과 노동운동가들, 사회주의 철학자 칼 마르크스와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 같은 인물들의 숭배를 받았다. 지금은 그의 생태 시와 생태주의 시론이 주목받고 있다.

*출처 1. 김천봉 옮김·엮음, 《사랑의 철학: P. B. 셸리 시선》, 글과글사이, 2017(전자책).
        2. 김천봉 옮김·엮음, 《낭만주의 시인들의 사랑》, 글과글사이, 2018(전자책).

/김천봉 영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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