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바람의말_마종기
[책갈피] 바람의말_마종기
  • 김정한
  • 승인 2019.07.10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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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책을 접하는 시간_책갈피
오늘 소개할 시는 마종기 시인의 바람의 말 입니다.

마종기 시인 / 바람의 말 / 문학과지성사

바람의 말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 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가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마종기 시인_ 바람의 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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