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노래가 되어]38선은 38선에 있는 것 만이 아니다_김남주
[시가 노래가 되어]38선은 38선에 있는 것 만이 아니다_김남주
  • 김정한
  • 승인 2019.07.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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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선은 38선에 있는 것 만이 아니다

 

시: 김남주 / 노래: 안치환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냐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냐
당신이 걷다 넘어지고 마는 미8군 병사의 군화발에도 있고
당신이 가다 부닥치고야 마는 입산 금지의 푯말에도 있다
수상하면 다시 보고 의심나면 짖어 대는 네 이웃집 강아지 주둥이에도
그 입에 물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죄안짓고 혼쭐나는 억울한 넋들에도
있다 있다 있다 어디에도 있다
38선은 어디에도 어디에도 있다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냐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냐
새벽같이 일어나 일하면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농부의 졸라맨 허리에도
제 온몸을 팔아 한 몫의 인간이고자
고개 쳐들면 꺾이고 마는 노동자에게도
그 허리에 재물올려 도둑놈도 얼씬 못하게
가시 철망 두른 재벌의 담벼락에도
그들과 한패되어 시시때때 벌이는 쇼
고관대작들의 평화통일 축제에도 있다
있다 있다 어디에도 있다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냐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냐
나라밖 저 태평양건너 원격조정의 나라 아메리카에도
그들이 보내 준 구호물자 속에 달콤한 쵸코릿과 달러의 이면에도
배고파서 목숨걸고 넘어오는 귀순자와
배불러도 목숨걸고 넘어가는 자와
피묻은 자유로 펄럭이는 깃발과
침묵의 벽 이기의 벽 그대의 가슴에도
있다 있다 있다 어디에도 있다
38선은 어디에도 있다
38선은 어디에도 있다
38선은 어디에도 있다

 

 

안치환_'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래 중 가사 발췌

 

김남주 시인의 유고시집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저자: 김남주 / 출판사: 창비 / 발행일: 1999.08.25

 

김남주 시인의 유고시집

불의한 시대의 폭압에 맞선 전사로서 현실의 한복판에서 고투하며 길어올린 시편들로

우리 시의 한 극한을 보여준 김남주 시인의 유고시집.

등단 초기와  옥중 미발표작 및 94년 타계 직전의 근작시들까지 총 83편과

병마와 싸우던 92년~93년 당시의 일기와 시작메모,

옥중에서의 편지들이 함께 정리되어 고인의 삶의 단면들을 짐작케 한다.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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