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에 대비되는 아름다움 ‘어머이도 저렇게 울었을 것이다’
소소한 일상에 대비되는 아름다움 ‘어머이도 저렇게 울었을 것이다’
  • 이윤도
  • 승인 2019.07.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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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주 시인 여섯번째 시집 출간

아이가 말했다
아빠 시에는 꽃이 없어
나는 그동안
꽃 같은 과거를 산 적이 없는
돌로 만든 집에서 살았지
- 아빠 시에는 꽃이 없어 본문 중에서-

 

‘아빠 시에는 꽃이 없어’라는 말은 섬뜩하다. 이보다 냉혹하고 무서운 비판이 있을까. 그것도 제 딸 아이에게서 말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아빠 시에는 꽃이 없다는 책망을 듣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유용주 시인이 여섯번째 시집 ‘어머이도 저렇게 울었을 것이다(걷는사람 시인선 10, 125쪽, 9천원’를 내놨다.

이번 신간은 세상 곳곳에서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사소한 일상에 대비되는 섬세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정갈하게 다듬어 낸 시집이다.

이면우 시인은 ‘세상과 자신에 대한 깊고 서늘한 응시는 처연하며 또 아름답다’며 먹고 사는 노동에서 벗어나 이제 남은 일 하나로 글을 써내겠다는 듯 몸 밖으로 줄기차게 문장을 밀어내는 듯 하다고 말한다.

시인 유용주는 본래 목수다. 거푸집 짓는 형틀 목수, 바닥부터 자꾸 올리고 넓혀가며 건물 골격을 만들어나간다. 이번 시집에서는 집을 짓듯 관계에 대한 이야기 시를 지어냈다. 시 한 편 한 편이 얼개가 되어 끊임없이 부딪혀 시 공간을 하나씩 작정하고 펼쳐놓는다. 그만의 말과 몸짓을 통해 세상의 인연들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이윤도 기자 dailypoem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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