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혜진의 옅음캘리]아침 비 냄새
[설혜진의 옅음캘리]아침 비 냄새
  • 옅음캘리
  • 승인 2019.06.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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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떠
창문을 열자
눅눅한 바람이 달려든다.

볼에 닿는 바람은
적당히 따뜻했고
적당히 향긋했다.

거실은 수혈되어지 듯
금세 밀려든 공기로 가득 찼다.

하얀 커텐에도
린넨의 식탁보에도
눅눅함이 스몄다.

먼숲 어디에선가
산비둘기의 울음소리가
오늘따라 서글프다.

곧 비가 오려나 보다.

이런 날은 무작정
우산을 들고 나간다.

한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내가슴도 뛴다.

싱그러운 풀잎이 되어
나도 온통 비를 맞고 싶은 날.

오늘은...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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