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잃어버리고 살던 내 꿈을 발견하게 만든다”
“시는 잃어버리고 살던 내 꿈을 발견하게 만든다”
  • 이윤도
  • 승인 2019.05.29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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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석 시인과 이지영 피아니스트 콜라보 공연후기

그대 그리운 날

사랑하는 그대
이제 내 사랑이 아님에 슬픔이라

그대 떠나던 날
하늘 위 별은 너부시 내려 외등이 되고
흩날리는 빗물은 가슴에 어려 눈물이 되니

그대 그리운 날
외등 아래 비를 맞아도
젖은 얼굴에 눈물 고이지 않는다면

이제
내 사랑이 아니어도 그대는 별이어라

밤의 달빛처럼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의 쇼팽 ‘녹턴(야상곡)’이 피아노로 연주된다. 관객들은 고요한 선율에 빠져들고, 그 위에 살며시 시가 포개진다. 싯구 하나하나가 피아노의 건반을 타고 마음 속 별이 되어 다가온다.

피아노 연주와 시낭송이 함께하는 특별한 무대가 올려졌다. 지난 23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앞 코스모스아트홀. ‘이지영의 인문학 클래식 살롱 시즌2‘ 공연에 이지영 피아니스트의 수준 높은 피아노 연주에 맞춰 시집 ‘너에게 꽃이다’로 알려진 강원석 시인이 시낭송과 강연으로 함께했다.

강원석 시인은 ‘시를 읽는 사람은 꿈을 색칠합니다’라는 주제 강연에서 “인생의 힘든 순간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시를 썼고, 위로를 받았다”며 “시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 배우자나 가족, 직장 동료가 실수를 해도 용서하는 마음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시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인은 대학과 국회의원 공천 등에서 여러 번 떨어져 실의에 빠질 때도 시를 쓰면서 재기를 꿈꿨다.

시인은 또 “시 쓰기는 감성을 이끌어내 4차혁명 시대에 창의력을 키우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과학 뿐 아니라 문학에서도 창의력은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시가 꿈을 이루게도 한다. 시인은 “시를 읽으면 사색을 동반해야 한다. 시가 짧기 때문에 짧은 시를 읽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사색이 필수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갖고 계속 시를 읽으면, 어떤 현상이 일어난다. 바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잃어버리고 살던 내 꿈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직업 시인이 아니면서도, 지금까지 네 권의 시집을 내 세권의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켜 화제를 낳았던 강원석 시인은 최근 가수 태진아씨와 ‘고향(농부의 노래’로 협업을 진행했다. 또한 오는 9월에는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국악예술단 관현맹인전통예술단과 국립국악원에서 자신의 시를 국악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강원석 시인은 끝으로 “늘 새로우면서도 의미 있는 일을 찾고, 도전한다. 어쩌면 그것이 나의 삶의 활력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윤도 기자 dailypoem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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