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린 시인 “아웃사이더의 생생한 실존을 보여주려 했다”
하린 시인 “아웃사이더의 생생한 실존을 보여주려 했다”
  • 이윤도
  • 승인 2019.05.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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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수첩출판사 〮계간 '시인수첩' 주관 낭독회 열어
문학수첩이 주관하는 작가와의 만남에서 하린 시인이 참가한 독자들에게 자신의 시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웃사이더’ 시인 하린이 독자들과 만났다.

하린 시인은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배움에서 문학수첩 출판사와 계간 시인수첩이 주관한 작가와의 만남-<1초 동안의 긴 고백> 낭독회와 저자 사인회를 가졌다. <1초 동안의 긴 고백>(문학수첩, 172쪽, 8천원)은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하린 시인은 2008년 <시인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야구공을 던지는 몇 가지 방식>, <서민생존헌장>, <1초 동안의 긴 고백>이 있고, 연구서 <정진규 산문시 연구>와 시창작 안내서 <시클>이 있다. 2011년 첫 시집으로 청마문학상 신인상을, 2015년 두 번째 시집으로 송수권시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2016년엔 한국해양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사회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시인인 <시인수첩> 김병호 주간이 맡았다. 이날 행사에는 동료 시인들과 그의 제자들, 일반 독자 등 마련된 50여석의 자리를 꽉 채워 성황을 이뤘다. 낭독회에서 하린 시인은 <1초 동안의 긴 고백>의 중심 테마인 우리 사회의 ‘아웃사이더’에 대해 설명했다.

하린 시인(왼쪽)과 '시인세계' 김병호 주간이 시집 '1초 동안의 긴 고백'에 대해 북토크 시간을 가졌다.

 

“아웃사이더는 항상 중심보다 극명하게 실존을 보여주는 자리다. 중심은 힘이 세고 범접할 수 없는 테두리를 구성하고, 중심부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반면, 아웃사이더는 다양한 군상들의 집합소다. 중심에서 밀려난 존재, 중심이 못돼서 괴로워하는 존재, 중심이 아닌데 중심인 척하는 존재, 중심으로 진입하려고 몸부림치는 존재, 좌절과 절망, 고독과 우울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지점이 아웃사이더다.”

시집 '1초 동안의 긴 고백' 표지(왼쪽)와 데일리포엠 독자들에게 전하는 하린 시인의 사인.
시집 '1초 동안의 긴 고백' 표지(왼쪽)와 데일리포엠 독자들에게 전하는 하린 시인의 사인.

 


그의 시에는 언제나 결핍과 고독, 우울이 자리하고 있다. 시인은 “결핍은 거대 자본주의나 현대 도시 문명이 만들어 낸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이별의 상황이나 소외의 본능 때문에 비롯된 스스로 만들어진 결핍도 있다. 제 시의 추동력이 바로 이런 ‘결핍’들이다. 아마도 내 생활 자체가 채워지지 않는 결핍 덩어리여서 눈에 자주 뜨이고, 자꾸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인은 소외와 결핍의 결과로 만들어 진 고독과 우울은 현대 도시인들의 일상 속에 개입돼 있다며 그 소외와 결핍으로 인한 자아의 몸부림을 고독과 우울의 여러 현상으로 증명하듯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하린 시인의 자신의 시 '푸시'를 직접 낭독하고 있다.

 

일상적 소재를 감각적으로 언어화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평소에 시는 현상으로 말하고 현상으로 독자들이 받아들이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생활자체가 현상이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시적 소재를 많이 찾는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나만의 문장으로 표현할까, 어떻게 하면 최대한 실감을 던져줄 수 있을까, 극명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고 답했다.


끝으로 하린 시인은 추천 교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자신의 저서 <시클>(2016년 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 사업 선정)을 예로 들며, 시 창작방법론에 있어 ‘하나의 법칙’을 지키라고 당부했다.


그는 “하나의 시적 간절함, 하나의 극적 장면, 하나의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하나의 객관적 상관물이나 객관적 현상이 바로 하나의 법칙이다. 그 하나의 법칙에서 자신의 시가 벗어나 있다면 수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섬세함과 집요함이 없는 평가를 계속 받는 시만 쓰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린 시인은 시집 표제의 구절이 나와 있는 시 ‘푸시’를 직접 낭독하며 북토크를 마쳤다.


이후 리호 시인, 하지혜 시인, 구애영 시인, 이민우 작가, 김네잎 시인, 서안나 시인 등이 나와 하린 시인의 시를 낭독했다. 또 시인 겸 가수인 정현우씨가 나와 축하 무대를 꾸몄다.

하린 시인이 낭독회를 마치고, 참가한 독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윤도 기자 dailypoem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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