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만나는 영미 시] 여성 작가 - 실비아 플라스
[월요일에 만나는 영미 시] 여성 작가 - 실비아 플라스
  • 김천봉
  • 승인 2019.05.12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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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Cassatt, A Kiss for Baby Anne(no. 3), 1897. Pastel 43.2 x 64.8 cm. Private Collection.
Mary Cassatt, A Kiss for Baby Anne(no. 3), 1897. Pastel 43.2 x 64.8 cm. Private Collection.

          Female Author – Sylvia Plath


          All day she plays at chess with the bones of the world:
          Favored (while suddenly the rains begin
          Beyond the window) she lies on cushions curled
          And nibbles an occasional bonbon of sin.

          Prim, pink-breasted, feminine, she nurses
          Chocolate fancies in rose-papered rooms
          Where polished higboys whisper creaking curses
          And hothouse roses shed immortal blooms.

          The garnets on her fingers twinkle quick
          And blood reflects across the manuscript;
          She muses on the odor, sweet and sick,
          Of festering gardenias in a crypt,

          And lost in subtle metaphor, retreats
          From gray child faces crying in the streets.

 

          여성 작가 - 실비아 플라스


          온종일 그녀는 세상의 뼈들로 체스를 둔다.
          호감을 사면 (난데없이 창문 저편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지만) 그녀는 몸을 말고 방석에 누워
          이따금씩 죄의 막대사탕을 갉아먹는다.  

          새침한 분홍 가슴의 여자, 그녀는 장미벽지의
          방안에서 초콜릿 환상들에게 젖을 먹인다,
          윤나는 옷장이 삐걱삐걱 저주들을 속닥거리고
          온실 장미들이 불멸의 꽃들을 흘리는 그곳에서.

          손가락에 낀 석류석이 생생하게 반짝거려서
          핏빛이 원고를 가로질러 되비치면,
          그녀는, 지하실에서 곪아가는 치자 꽃같이
          달콤하고 역겨운, 향기에 대해 곰곰 생각하다가,

         미묘한 은유에 빠져, 거리에서
         우는 잿빛 아이 얼굴들로부터 물러난다.

 

실비아 플라스 (Sylvia Plath, 1932.10.27.-1963.2.11.)

실비아 플라스는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태어나 스미스 대학을 졸업하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공부하였다. 케임브리지에서 만난 영국 시인 테드 휴스와 결혼한 후에 모교인 스미스대학에서 2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여섯 살 때부터 시를 썼다는 플라스는 1960년에 첫 시집 『거상(巨像)과 기타 시』를 출간하였고, 1962년 10월에 남편과 별거에 들어가, 홀로 어린 두 아이를 키우다가, 1963년 2월 11일 오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그녀가 자살하기 몇 주 전에 자전적인 소설 『벨 자』(1963)가 가명으로 출간되었고, 사후에 시집 『아리엘』(1965), 『호수를 건너며』(1971), 『겨울나무들』(1972)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1981년에 남편 휴스가 엮어 펴낸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다른 고백시인들과 마찬가지로, 플라스의 작품들에서도 죽음, 자살이나 광기 같은 아주 사적이고 금기시 되는 소재들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그녀는 그와 같은 개인적, 내적 경험들과 목소리에 전쟁, 역사나 정치 희생자들의 그것들을 병치시키거나 겹쳐놓는 방식으로 스승 로버트 로웰이 개척한 고백시의 지평을 넓혔으며, 후기의 시들에서는 특히 여성 시인으로서 여성 고유의 경험과 창작의 문제들을 깊이 있게 탐색하였다.


*출처: 김천봉 옮김·엮음, 《시인들을 위한 시》, 글과글사이, 2018(전자책).

/글=김천봉 영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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