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 방랑기]첫돌 맞은 광명 최초 독립책방, '북앤드로잉'
[동네책방 방랑기]첫돌 맞은 광명 최초 독립책방, '북앤드로잉'
  • 윤지원
  • 승인 2019.03.25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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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앤드로잉 책방 입구 모습
북앤드로잉 책방 입구 모습

 

책방의 1층 모습, 깔끔한 흰 색 내부에 책들이 즐비하다. 벽 곳곳에는 황 대표가 그린 그림들이 붙어 있다.
책방의 1층 모습, 깔끔한 흰 색 내부에 책들이 즐비하다. 벽 곳곳에는 황 대표가 그린 그림들이 붙어 있다.
주로 드로잉 책을 다루지만, 그 외에도 시,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독립출판물들도 있다. '삶이 팍팍할 때 읽으면 좋은 책', '현실과 상상력의 소설책' 등 책장에 붙은 짝막한 문장이 책을 추천해주고 있다.
주로 드로잉 책을 다루지만, 그 외에도 시,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독립출판물들도 있다. '삶이 팍팍할 때 읽으면 좋은 책', '현실과 상상력의 소설책' 등 책장에 붙은 짤막한 문장이 책을 추천해주고 있다.
워크숍이 진행되는 곳인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워크숍이 진행되는 곳인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지하 공간에는 워크숍을 진행하는 탁자와 의자들이 있다(왼쪽), 황은정 대표의 두 번째 여행 책 '11번째 방콕' 속 원화들(오른쪽).
지하 공간에는 워크숍을 진행하는 탁자와 의자들이 있다(왼쪽), 황은정 대표의 두 번째 여행 책 '11번째 방콕' 속 원화들(오른쪽).

 

드로잉 책을 주로 다루는 독립출판서점인 북앤드로잉은 광명 최초의 독립서점이다. 책방을 운영하는 황은정 대표에게 최초라는 도전이 무섭지는 않았는지 물어보자, 그렇지 않았다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림을 전공하지 않은 그녀가 여행드로잉과 인연을 맺은 것은 30대 초반이다. 4년간 여행드로잉을 하다 보니 그림이 많이 모였고, 그 그림들을 책으로 엮어보자는 생각에 홍대에 있는 한 책방에서 책 만드는 방법을 배워 직접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독립책 제작으로 시작한 것이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책방 운영까지 이어진 것이다. 황 대표는 이런 흐름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책방은 운영자의 취향이 반영되는 공간

북앤드로잉 책방지기 황은정 대표가 자신의 여행드로잉 책 '세상을 바라본 여행드로잉'과 '11번째 방콕'을 들고 있다.
북앤드로잉 책방지기 황은정 대표가 자신의 여행드로잉 책 '세상을 바라본 여행드로잉'과 '11번째 방콕'을 들고 있다.

3월 25일이 책방을 오픈 1주년인데요.

네, 1주년이 오긴 오네요(웃음). 그래서 파티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여러 사람들이 모여 큰 종이에 각자 그림을 그려 포스터 만들고, 광명시장 먹거리로 한 상 차려 놓고요. 또 책방 운영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1년의 책방이라는 기념 책도 만들고 있어요. 비수기였던 겨울이 지나 책을 입고하는 봄이 돼서 바쁘지만요. SNS에선 말할 수 없었던 내용을 담을 예정입니다.

 

드로잉 모임이나 독립출판물 만들기, 북바인딩 클래스 등 워크숍도 진행되는데요.

워크숍은 지하에서 진행하죠.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보니까 워크숍을 진행하기 좋아요. 책방을 할 공간을 구할 때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정한 곳이기도 하고요. 제 책방이 문화공간이 되길 바랐거든요. 드로잉 워크숍뿐만 아니라 책방에 입고된 책의 작가들이 글쓰기 수업을 연적도 있었어요. 또 원화 전시도 계속하고 있죠.

 

대표님은 책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잖아요. 작가와 책방 대표의 입장은 다를 것 같아요.

제가 첫 책을 낸 건 201610월이었고, 2년 만에 두 번째 책 ‘11번째 방콕이 출간됐어요. 제 책도 몇 번 입고를 거절당하기도 해서 작가의 마음을 잘 알지만,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나름의 기준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두 번째 책이 나왔을 땐 책방을 운영하고 있던 때라 굉장히 혼란스러웠어요. 작가와 판매자의 입장은 다르니까요. 판매자는 책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또 책을 사서 읽고 피드백을 해주는 독자들도 있으니까 기준이 타이트해지기도 하죠.

 

황 대표는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책뿐만 아니라 손님의 요청에 따라 책을 입고하기도 한다. 또한 독립 출판물 제작자로서는 특이하다 싶은 책들도 들여 놓는다고 대답했다.

 

지금까지 책방을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운영하면서 책방투어를 하는 사람이나 책을 만드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거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까 여러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생각을 알게 되어서 좋았어요.

 

그렇다면 반대로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책을 팔아서는 돈 벌기가 힘들다는 거죠. 그래서 워크숍을 계속 진행해야 하죠.

 

책방에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요?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의 마인드요. 책방은 본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운영자의 흥미, 가치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를 더 정하자면 마케팅. 책방을 열고 한 달 정도 됐는데 손님이 한 명도 없었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책방을 많이 다니는 책방마니아’(닉네임)라는 손님이 오셔선 ‘12인스타는 꼭 지키라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SNS 업로드를 꾸준히 했죠. 그렇게 하고 나선 인지도가 올라왔어요.

 

황 대표가 텀블벅을 통해 책을 냈을 때부터 SNS를 팔로우하고, 책방 SNS게시물에 처음부터 끝까지 좋아요를 눌러준 책방마니아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녀는 북앤드로잉 책방을 통해 광명 사람들이 독립 출판에 대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북앤드로잉은 어느 정도 안착한 상태이지만, 확장성까지는 다다르지 못했다고 평가를 덧붙이며 책방을 자주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북앤드로잉을 많이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 대한 생각

북앤드로잉에서 주로 다루는 장르는 아니지만, 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선 저희 책방엔 그림책이 주를 이뤄서 시집 판매가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한 손님의 요청으로 입고된 시집을 유독 많이 찾아 주시더라고요. 바로 독립출판계에서 유명한 김종완 작가의 시집인데, 이 책은 작가님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거예요.

 

시집을 추천해주세요.

이도형 시인의 책 '이야기와 가까운'(왼쪽)과 조아란, 조유진, 엄하영 시인들의 '우리의 시선'(오른쪽)
이도형 시인의 책 '이야기와 가까운'(왼쪽)과 조아란, 조유진, 엄하영 시인들의 '우리의 시선'(오른쪽)

이도형 시인의 이야기와 가까운이라는 시집도 추천할게요. 이형도 시인은 강원도 속초에서 집필하는 분인데 시집을 보면 독립출판물에서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올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리고, 세 분의 작가님이 쓴 시를 담은 우리의 시선이라는 시집이 있어요. 제가 읽고 좋아서 손님들에게 추천했는데, 한 손님은 그 책을 읽고 울었다고 하셨어요. 저도 이런 좋은 책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요.

 

북앤드로잉

영업시간 화~토요일 14:00~20:00

,월 휴무

 

주소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 1009번길 2, 13

전화번호 070-8777-3745

 

/윤지원 기자 dailypoem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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